아내 닮은 새해 -홍종흡-
억겁을 돌고도 모자라는지
하나도 달라진 게 없이
서방님 머리 위로 올라온 해
하얀빛만 물처럼 흘려
흰머리를 더 희게 빗어준다
그래도 새해라고 찾아온 해
첫사랑인 듯 품어주고
새색시 닮은 동그란 얼굴에
분 바르고 색동옷 입혀
일 년 내내 내 곁에 두고 싶다
평생 안고 정 들여 살아온 해
한 가지 소망만이라도
소홀히 듣지 말고 들어주길
간절하게 부탁해 보자
올 해엔 부자 되게 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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