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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어머니의 장독대

by 홍종흡 2024. 9. 12.

 

어머니의  장독대                   -홍종흡-

 

울타리 밑에 자그마한 장독대

나래비 선 고추장 항아리 장독

오 월에 된장 익어가는 향기가

계누리 시장기를 불러 앉힌다

 

반질반질 윤기 나는 장독뚜껑

새벽 잠꼬대 코끝 스미는 향기

어머니는 된장찌개 끓여 놓고

어서들 먹고 가~기차 놓칠라~!

 

산 모퉁이 돌아오는 통학열차 

밥 한 술에 뛰어나가는 아이들

어머니는 그 옛날에도 미소로

장독뚜껑 열어 봄볕 채웠는데~

 

이제 어머니는 영영 안 계신다

오래전 아버지 곁에 가셨으니

춘 삼월 된장은 누가 담가주나

차마 못 잊어 되돌아오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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