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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양애희

[스크랩] 라일락 그늘 아래서 기억을 듣다

by 홍종흡 2010. 4. 10.

라일락 그늘 아래서 기억을 듣다 / 양애희 
물 뜨는 바람소리에
보라빛 꽃타래 한올한올 감아 
찬란한 절망의 꽃맥마다 
맨발로 피어나는 기억 저 너머
나는 사랑을 잃고 
동공이 아프도록 저벅거린다
심장을 잃고 오래도록 
라일락나무에 기대어 선다
주름깊은 허공에 추억이 펄럭
투명한 흔적 지우려 지우려
가슴 벅찬 그 처음의 이름으로
끝없이 숨죽여 속깊은 하나의 꽃빛마다
영혼의 몸짓으로 서성이는
그렁그렁한 기억을 삼키고
눈길만 닿아도 서서히 베여나오는
라일락 그늘 아래서 기억을 듣다
한정없이 한꺼번에 쏟아져내릴
오래오래 참다가 와르르 내뱉을
말 못할 몸짓이 
우수수, 보라빛 꽃이 된 그 기억을 듣다


출처 : 시와 인연
글쓴이 : 양애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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