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홍 종 흡 시 인 의 방
  • 시 음악 좋아하는 분들 ㅡ 어서 오세요
  • 오늘도 행복하자~!!!
나의글

잘려나간 무궁화

by 홍종흡 2021. 8. 19.

 

잘려나간 무궁화                    -홍종흡-

 

이를 어쩌나~ 낭패로 세~ 낭패로구나~!

어쩌자고 예초기로 그 어린싹을 잘라버렸나

나랏일 하는 무심한 사람들아

우리의 꽃 무궁화도 모른단 말인가

 

작년 봄에 가로수 밑에 심은 무궁화 꽃씨

새싹이 돋아나 내년에는 꽃이 핌 직도 했건만

도로 청소한답시고 들이 댄 예초기 칼날에 

속절없이 잘려나갔으니 오죽이나 아팠을까 

 

내 잘못인 걸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바늘 꽂을 만한 땅 한 치도 없는 주제에

관청에 허락도 받지 않고 가로수 밑에

무궁화 꽃씨를 심다니~

 

오면 가면 빈 땅만 보면 심고 싶어지는 것은

우리의 꽃 아름다운 무궁화라네

땅마다 산마다 아파트만 짓는 잘 난 이들이여

아이들에게 보여줄 무궁화라도 한그루 심게나

 

세월 지나면 모두가 사라지고 마는 바람인데

그래도 남아 있을 것은 그대가 심은 나무

무궁화 밖에 또 무엇이 있겠는가

그대의 아이들도 무궁화와 함께 영원히 살 텐데

 

해 떨어지기 전에 우리 함께 들로 나가

무궁화 한그루라도 더 심어 보세나~!

 

 

 

 

 

 

 

 

'나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白露날의 白鷺  (0) 2021.09.01
선택된 행복  (0) 2021.08.24
가을 문턱  (0) 2021.08.10
선거 공약  (0) 2021.08.05
너는 뜨거운 바람  (0) 2021.07.1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