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난 믿음 -홍종흡-
매년 그랬듯이 또 다가온다
그분의 성탄절이
이번에는 그분을 만나야지
그리고 가슴에 안아야지
성당 문안으로 들어서면
빛나는 스테인 그라스에
아름답게 그려진 성화 속에서
유난히 아파하는 그분을 본다
빛과 함께 내려오는 소리
실체가 아니면 믿지 않는 나
조각난 믿음이라도
성탄절이기에 다시 믿음 안고
성당문을 나서는 순간
바로 전에 믿음들이 사라져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
그저 고달픈 현실만이 보일 뿐
우주만큼이나 멀게 느껴지는 나
조각난 내 안에 믿음이
성탄절이 다가온 들
그분의 말씀을 들으려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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