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짐 같은 내 나이 -홍종흡-
묻지 마슈 내 나이
알아도 모른 체 하슈
내 나이 이제
인생살이 화투판에서
얼떨결에 잡은 칠땡이라오
내 나이 묻지 마슈
너무 무거워 내려놓고 싶소
내 나이 아직
백세 인생 고갯길에서
스믈 세 고개나 더 남았다오
칠망 모퉁이 돌아
팔망 오솔길로 따라오는 이
누군지 아슈
세상 끝까지 함께 가자
간곡히 봍잡는 내 여인이라오
이제는 알 것 같소
예까지 오면서 깨달은 것은
오직 한 사람
늘 한결같은 정성으로
사랑하는 할멈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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