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나 마시게 -홍종흡-
한숨이 절로 나오는 정초
섣달 그믐날까지 다 팔아야 할 텐데
걱정스러울 정도로 한산한 거리
작년에 한 것보다 좀 적게
겨우 서너 가마 만들어 놓은 떡국떡
밤늦게라도 다 팔렸으면 했는데
딸네, 아들네 손주들 세뱃돈
솔찮게 나가도 마냥 즐거운 설날에
일 년 할 걱정들 모두 날려 보내고
무탈하게 올 일 년도 보내세
그리고 고향 산소에도 꼭 가보세나
쌀 씻느라 불은 손 이리 좀 내 보게
늙도록 물일 만 시켜 미안 하이
이제 그만하고 우리 좀 쉬도록 하세
밤마다 내가 시원하게 주물러 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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