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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 이빨

by 홍종흡 2023. 4. 27.

 

 

심은 이빨                                   -홍종흡-

 

건건이라 이름 붙은 건 하나도 못 먹겠네

최신식 <심는 이빨>이라 해서 심었는데

먹을 때마다 한 줌씩 틀어박히니 미치겠네

 

예부터 희수 지나면 제 명 다 살은 게라잖아?

작년에 지났으니 원 없이 살은 셈이긴 해

정말 섭섭한 게 하나도 없다는 건 거짓말이고

 

죽으면 아무것도 없는 거라 기대도 말라는데 

밑져야 본전 치기로 혼백이 있었으면 좋겠어

태어나서 내 맘대로 해본 게 하나도 없으니

 

혼백이 있다면 맘 놓고 맛있는 거 먹어도 되고

아프지도 억울하지도 슬프지도 않을 테고

먼저 간 사람 만나 지난 이야기도 하고 말이야

 

약속 깬 그녀 만나면 다시 한번 물어도 봐야지

못난 사내라 뿌리치고 간 게 진심이었는지

잘나진 않았어도 그리 못나지도 않았구먼

 

우선 내일은 심은 이빨부터 빼버리고 보자

앞으로 더 산다 한들 십 년도 못 살 것을

할멈 말대로 정말 혼백이 있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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