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홍종흡-
오늘이 <스승의 날>이란다
옛날 어릴 적 선생님이 생각난다
잘못한 짓을 많이 해 종아리도 많이 맞았다
그래도 선생님이 약을 발라주면서
<큰사람이 되려면 올바른 행동을 해야지~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라~!> 하시면 그저 고마워 눈물이 났다
요즘에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단다
엎드려 자도 옆사람과 잡담을 해도 싸워도
잘잘못을 가려서 타이르거나 벌을 주지도 않는단다
선생님은 자기의 학업노동시간만 끝내면 미련도 없이 나간다.
지역에서 선생님은 존경의 대상이고, 다툼에서는 판사였고
당사자들은 좀 억울해도 선생님의 말씀을 존중하며 따랐다.
그것이 선생님이다.
그런데 요즘은 자식들 보는 앞에서 부모들이 선생님을 천시한다
그것을 본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는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는다.
존경은커녕 대들면서 선생님을 때리기까지 한다.
학부모도 학생들 보는 앞에서 자식의 기를 죽인다고 선생님을 구타한다.
타교로 전학을 시켜도 법원에 소송하여 전학도 가지 않는다
그렇게 이기심으로 자란 아이들이 성년이 되어 사회에 나오면
자기네 부모들이 했던 것처럼 똑같이 자기 자식들을 가르치니
악순환의 굴레에서 우리 사회는 점점 더 병들어간다.
낙엽처럼 교권이 떨어진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후회한다.
스스로가 노동자라고 외치던 그 선생님들을
당연한 듯 바라보는 우리네 부모들
차라리 <스승의 날>을 달력에서 지우는 게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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