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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무색의 소망

by 홍종흡 2023. 6. 18.

 

무색의 소망                    -홍종흡-

 

대로변에 서있는 나무들

더위에 지쳐 늘어졌다

장마가 남쪽에서 올라온단다

 

물 호스로 잎새의 먼지를 씻는다

살랑살랑 취한 듯 흔들림이

고마움의 표시인가 보다

 

숫자 하나가 낡은 벽에 걸려있다

월말에 넘어갈 달력 속 날짜를

대충 느낌 없이 훌터보는데

 

의미 있는 날짜가 보인다

내 생일날이 가로수 잎새처럼

내 눈 속으로 날아든다

 

그냥 지나쳐도 될 날인데

덤으로 일 년을 더 살아보니

재미도 없고 아프기만 하다

 

희수가 지나 할멈도 귀찮다니

이제 그만 살아도 되지~싶다

억울할 것도 서운할 것도 없다

 

노을빛이 내 얼굴을 물 드린다

입속에서 소망이 흘러나온다

내일이 밝아오지 않기를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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