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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가을엔 편지를

by 홍종흡 2023. 10. 17.

 

가을엔 편지를                -홍종흡-

 

가을엔 편지를 쓴다는데ㅡ

먼 산을 넘어가는 구름처럼

아득히 멀어져 간 내 동무들

그리움이 낙엽처럼 나른다

 

코스모스가 피는 날에는

둥근 박이 익어가는 날에는

어김없이 생각나는 고향집

동그란 얼굴 어릴 적 내 짝꿍

 

소꿉동무 을순이가 보고 싶다

가을 지붕 위 둥근 박처럼

따스하게 웃어주던 내 짝꿍

박꽃처럼 하얀 얼굴 그 애가

 

어느 해 여름 지나 노란빛으로

둥글게 둥글게 익어갈 무렵

등 뒤에 고향집 남겨두고

눈물로 시집간 내 짝꿍 을순이

 

밤새 그리움이 새벽 낙엽되는데  

<보고 싶다~!> 안부라도 보낼까

<반송불요>라 써 보내면

받고 나서 화낼까~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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