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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내 가슴을 태우고 가는 그대

by 홍종흡 2023. 8. 9.

 

 

내 가슴을 태우고 가는 그대               -홍종흡-

 

처음 만남에도 첫사랑 여인처럼

더운 가슴으로 안겨와

이 작은 사내의 가난한 가슴에

사정없이 열기를 불어넣더니

이제 싫증이 났는가?

 

入秋 지났다고 그대의 입술이

새벽바람처럼 사뭇 시원하네그려

이 작은 사내의 넓은 가슴에서

몇 날 더 머무르면 處暑를 만날 텐데

기다릴 텐가~? 갈 텐가?

 

내게 기운이 좀 남은 듯 하니

그대를 안아 동구밖까지 데려다줄까?

너무 더워 그대가 미웠어도 그대의 입김으로

논마다 벼포기들이 잘 익어가고 있네

뚱보할멈의 굽은 허리처럼 ㅡ

 

내년에 다시 올 때에는

석류처럼 부푼 가슴을 좀 식히고 오게

그래야 기다리던 이 작은 사내가

가난한 가슴이나마 정성껏 덥혀 

그대를 안아 반기지 않겠는가~?

 

음악 : In Your Dream - Amazing Piano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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