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을 태우고 가는 그대 -홍종흡-
처음 만남에도 첫사랑 여인처럼
더운 가슴으로 안겨와
이 작은 사내의 가난한 가슴에
사정없이 열기를 불어넣더니
이제 싫증이 났는가?
入秋 지났다고 그대의 입술이
새벽바람처럼 사뭇 시원하네그려
이 작은 사내의 넓은 가슴에서
몇 날 더 머무르면 處暑를 만날 텐데
기다릴 텐가~? 갈 텐가?
내게 기운이 좀 남은 듯 하니
그대를 안아 동구밖까지 데려다줄까?
너무 더워 그대가 미웠어도 그대의 입김으로
논마다 벼포기들이 잘 익어가고 있네
뚱보할멈의 굽은 허리처럼 ㅡ
내년에 다시 올 때에는
석류처럼 부푼 가슴을 좀 식히고 오게
그래야 기다리던 이 작은 사내가
가난한 가슴이나마 정성껏 덥혀
그대를 안아 반기지 않겠는가~?
음악 : In Your Dream - Amazing Piano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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