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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소꿉동무 을순이

by 홍종흡 2024. 4. 29.

 

 

소꿉동무 을순이               -홍종흡-

 

잊어버리지 않았다 말하면

그건 거짓말일 거야

고향길 가다가 마주쳐도

전혀 알아보지 못할 테니까

 

생각해 보면 난 참 바보였어

옛날에 날 보러 왔을 때

너의 눈빛을 알지 못하고

그냥 반가워 웃기만 했었지

 

 달덩이처럼 복스러운 얼굴

어디엔가 살아있길~

먼저 열 살 되던 어느 해에는

어른이라며 나를 애라 했지?

 

그 애가 이렇게 늙었지 뭐니~

너를 보면 민망해도

네가 너무나 보고 싶다니까 

별들이 꼭 만나게 해 준댔어

 

너는 내 가슴속에서 피는 꽃

그리우면 더 그리운

나의 첫사랑인 것도 몰랐어

너무 늦었지만 그래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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