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 찜 -홍종흡-
네가~ 그 유명한 강릉 황태냐?
목포 코다리냐?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여의도식당 노가리냐?
살이 좀 쪄 뵈는 게
명태가 동해로 돌아왔나 보군
황태 냄새가 참 좋구나
대관령 산바람에 더 잘 말랐어
국제적인 황태찜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맛이 날까
간장에 조리돌림을 할까
석쇠에 눕혀 담금질을 해줄까
물된장을 발라 쪄볼까
알몸에 고추장 입혀 구울까
여의도식당 명 주방장처럼
콜라에 고춧가루 풀어 담글까
무슨 맛이 날까
사일구, 오일육은 잊은 채
오일팔에만 곱씹어 삼켰던
묘한 여의도맛이 배어 나올까
삼백 원짜리 지퍼백에 넣어
강변에 사는 친구 딸내미에게
손수 가져가 맛 좀 보라~주면
애비 친구가 주니 받긴 할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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