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전우야~! -홍종흡-
전우야~ 또 현충일이란다
너는 아직도 나를 기다릴 텐데
네게 가보지 못한 이유 수없이 많다
변명이라도 해야 하는 내가 너무 싫구나
난 걷기가 매우 불편하다
지팡이 짚어도 아픔은 여전하고
작년에는 너를 꼭 찾았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후회만 꽃잎 되어 떨어진다
무슨 말이 네게 위로가 될까
정말 너무나 죄스럽고 부끄럽다
일 년에 한 번도 못 가 보는 이 현실
이럴 거라면 전장에서 약속은 왜 했는지
전우야~ 기다리고 있으렴
나도 삶이 끝나는 날 네곁으로 간다
두고 온 우리 얘기는 그때 하기로 하자
깨우지 않을 테니 편히 자고 있으렴~ 전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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