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짜 소관 -홍종흡-
태어나 여덟 살 되던 해에는
미군 찦차 쫓아다니면서
던저주는 초콜릿 줏어 먹다가
열아홉 살 되던 여름날에는
네 살 많은 사무실 누나를
사모하여 더운 눈물도 흘렸고
서른여덟 살 되던 해에는
처음으로 내 집 장만하여
가슴 뿌듯~ 잠시 행복했었고
쉬흔여덟 살 되던 해에는
고생시킨 딸 시집보내려
힘겨운 날들 바쁘게 뛰었고
일흔아홉에 생일날 맞으니
어느덧 삶의 언저리로 밀려
흩어진 사연들을 엮고 있다네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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