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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팔짜 소관

by 홍종흡 2024. 6. 27.

 

팔짜 소관                    -홍종흡-

 

태어나 여덟 살 되던 해에는

미군 찦차 쫓아다니면서

던저주는 초콜릿 줏어 먹다가

 

열아홉 살 되던 여름날에는

네 살 많은 사무실 누나를

사모하여 더운 눈물도 흘렸고

 

서른여덟 살 되던 해에는

처음으로 내 집 장만하여

가슴 뿌듯~ 잠시 행복했었고

 

쉬흔여덟 살 되던 해에는

고생시킨 딸 시집보내려

힘겨운 날들 바쁘게 뛰었고

 

일흔아홉에 생일날 맞으니

어느덧 삶의 언저리로 밀려

흩어진 사연들을 엮고 있다네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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