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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 뒷동산 언덕

by 홍종흡 2024. 8. 26.

 

 

내 고향 뒷동산 언덕                -홍종흡-

 

너무 더우신가요? 어머니 ㅡ

장마철도 지났는데 비는 계속 내리네요.

방에 물 들어오지는 않았지요?

갈대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어요.

곧 찬바람도 불 거래요.

 

요즘 ㅡ 살기가 좀 팍팍해졌어요.

아버지는 지금도 술 좋아하세요?

형들도 누나도 같이 살면 좋겠는데

큰형이 술 좋아하니까 

아버지도 마다하지 않으시지요?

 

한 스무날 지나면 추석이에요.

이번 추석에는 송편을 조금만 할 거예요.

작년에도 많이 남았었거든요

남는 송편ㅡ 어려운 사람에게 주지도 못해요

걸인이 받는 것 같아 거북스럽다네요.

 

고향은 늘 제 가슴에 있어 그립지요.

올 추석에는 고향에서 모두 만나길 바래요.

어머니 방앞 큰 참나무는 잘라내야겠어요

작년에도 낙엽에 잔디가 많이 죽었어요.

멧돼지가 또 오거든 야단쳐 내쫓으세요.

 

어머니ㅡ 더워도 조금만 더 참으세요

곧 저 닮은 시원한 바람이 찾아갈 거예요

 

서양화가 김진숙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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