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홍종흡-
누구는 과일이다
누구는 채소다 하는데
날 거로 먹을 수 있으면
모두 다 과일이잖아?
우리 누나는
가지냉국을 참 잘했어
새콤 달콤 그 맛이
여름 내 입안에서 돌았어
가지 나올 때쯤
하늘나라로 간 누나
참 많이 보고 싶어
천사같이 무척 예뻤거든
열아홉 활짝 핀
동그란 얼굴에 예쁜 미소
바라보는 눈길이
동네 형들의 소망이었지
가지도 과일이다~!
한 번 더 우겨보고 싶어
여름과일에 넣자~하면
일 년생은 안 된다 하겠지?
우리 개발해 볼까?
다년생 나무로 말이야
그래서 매년 가지를 딴다면
누나도 무척 좋아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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