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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너는 뜨거운 바람

by 홍종흡 2021. 7. 14.

 

너는 뜨거운 바람          -홍종흡-

 

물 먹어 눅눅히 불어오는 바람은

네가 불어내는 입김을 닮고

데일 듯 뜨겁게 안겨오는 바람은

네가 전해주는 체온 같구나

 

밤마다 흠뻑 젖은 열기로

아름답게 노래 불러주던 너를

세월 지났다고 이제 와서

볼멘소리로 너를 잊으라 하는가

 

차마 못 잊어하는 걸 알면서

어쩌자고 바람처럼 가버렸는가

깨알 같은 긴 사연들 모두가 

나를 안심시킨 거짓이었나 보다

 

난 소나무 껍질처럼 늙었어도

너를 향한 마음은 늘 이렇게 푸른데

다른 가슴에 안기는 너였다면

차라리 내가 먼저 내 곁을 떠날 걸

 

너는 잡을 수 없는 바람

뜨거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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