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온 봄 -홍종흡-
봄비가 소륵소륵 주르르 반가운 듯
내 얼굴에 볼 맞춤하고 내리더니
소꿉동무 을순이 얼굴을 비춰준다
봄볕 받아 발그스레한 동그란 얼굴
따스한 열기를 손바닥에 가득 담아
을순이의 두 볼을 문질러 주고 싶다
돌담 기슭에 피어나는 노랑 민들레
내달 중순쯤엔 뽀얀 솜털 모자 쓰고
을순이 얼굴처럼 곱게 피어나겠지
도톰한 작은 손 소꿉동무 내 가시내
만나면 두 손 잡고 쎄쎄쎄도 해 보고
어릴 적 추억 꺼내 어루만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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