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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나를 찾아온 봄

by 홍종흡 2022. 3. 12.

 

 

나를 찾아온 봄               -홍종흡-

 

봄비가 소륵소륵 주르르 반가운 듯

내 얼굴에 볼 맞춤하고 내리더니

소꿉동무 을순이 얼굴을 비춰준다

 

봄볕 받아 발그스레한 동그란 얼굴

따스한 열기를 손바닥에 가득 담아

을순이의 두 볼을 문질러 주고 싶다

 

돌담 기슭에 피어나는 노랑 민들레

내달 중순쯤엔 뽀얀 솜털 모자 쓰고  

을순이 얼굴처럼 곱게 피어나겠지

 

도톰한 작은 손 소꿉동무 내 가시내

만나면 두 손 잡고 쎄쎄쎄도 해 보고

어릴 적 추억 꺼내 어루만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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