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금꽃 사과나무 -홍종흡-
무심히 보아 넘긴 잎새들 사이에
분홍빛 작은 꽃봉오리들
봄처녀 가슴처럼 봉긋 솟았네
봄바람 사내들이 다가와 맴돌다
겸손한 손으로 다칠세라
능금꽃 앞가슴을 풀어헤치면
가슴속에 차오른 수줍음 멍울이
하얗게 피어나 방긋 웃고
입안 가득 뿜어 날리는 꽃향기
꽃잎 속에 모여 앉은 꽃술아이들
한가위에 만날 그 님에게
빨-간 능금알로 안기려나보다
동글동글 정겹게 열리는 나무
풋풋하게 능금알 익어가는
새색시 닮은 아름다운 능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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