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다 -홍종흡-
온몸이 아프고
팔다리가 쑤신다
백약을 쓴들 젊은 날로 돌아갈까
이제는 더 이상 기쁨도 슬픔도 없다
애들이 찾아온다
재롱인데도 귀찮다
늙은이에게는 젊은이가 부러움이다
지나간 날들의 젊은 꿈을 그려본다
봄꽃이 떨구고 간
신록의 자리에서
모두가 저마다 짝을 찾아 떠나던 날
홀로 지키던 내 나무마저 떠나갔다
나도 떠나고 싶다
젊은 날의 꿈길 따라
미련들이 즐비하던 책장을 정리하고
왔던 길로 되돌아서 떠나고 싶다
언덕 넘어 피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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