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흉 아카시아 -홍종흡-
이놈이~ 여기에도 살아있구나
파내고 쳐내고 약을 뿌려도
자꾸만 얼굴 내미는 아카시아
삼천리 아름다운 이 강산에
너는 있으면 안 되는 원흉이다
아주 오랜 옛날에 네 선조들이
이 땅을 겁박하고 쳐들어와
푸른 솔 아름다운 이 강산을
골짜기마다 사방사업이라 하여
아카시아를 심어 망가뜨렸고
전국 소학교 어린 학생들에게
아카시아 씨를 받아오게 하여
들과 산에 온통 다 뿌렸으니
너로 인하여 병든 이 강산이
얼마나 고통받는지 아느냐
네가 살아있는 땅 주변에서는
어떤 나무도 자라지 못하는데도
오로지 너를 좋아하는 이들은
꿀벌과 꿀 뜨는 이들뿐이니
너를 그냥 둬야 할까 쳐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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