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글282 아기 씨감자 아기 씨감자 -홍종흡- 지난겨울에 얼지도 않고 잘 견뎌낸 씨감자 오목 살결에 아기 눈이 망태 구멍 밖을 내다보다가 봄 햇살이 좋은지 방긋 웃고 있다 씨감자 눈빛에 이끌려 밭고랑에 한 뼘 남짓 드문드문 감자 쪽 두어 개씩 포근한 흙으로 덮어주고 새싹들 나오길 바라는 할애비의 정성 .. 2019. 4. 17. 아기 씨감자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9. 4. 16. 늙은 사내의 봄맞이 늙은 사내의 봄맞이 -홍종흡- 봄바람에 날리듯 가녀린 허리에는 진달래꽃 분홍 치마 꽃봉오리 봉긋 솟은 앞가슴에는 개나리 금빛 노랑 저고리 꽃샘바람 불 듯 가쁜 숨 내쉬며 잰걸음으로 달려온 봄 여인 잔잔한 호수에 입맞춤하려는 듯 버들가지 손가락 길게 뻗어 잔물결에 살짝 담가보.. 2019. 4. 9. 늙은 사내의 봄맞이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9. 4. 6. 나의 인생길 나의 인생길 -홍종흡- 어디로 가야 하나 사방천지 손 내밀어도 잡아주는 이 보이지 않는데 함께 떠나 줄 길동무 누구라서 나서 줄까 삭정이 부러지듯 뼈 마디 맞닿는 소리는 그만 쉬라는 하늘의 뜻인데 무엇이 더 갖고 싶어 쉬지 않고 일만 했는지 세월이 한참 지나도록 거칠어진 손 마주 .. 2019. 3. 14. 봄 개구리의 마음 봄 개구리의 마음 -홍종흡- 아름다운 봄 노래 그녀에게 들려주고파 서둘러 나온 개구리 사내 샘물 한 모금 먹고 짝꿍 부르는 목소리는 간절한 봄 개구리의 소망 못 잊을 그리움에 호숫가 돌아 찾아보는 봄날 개구리의 애절함은 봄비 내리는 날에 수양버들 새싹 손잡은 가엾은 사내의 울음.. 2019. 3. 11. 봄개구리의 마음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9. 3. 6. 사랑의 봄비 사랑의 봄비 -홍종흡- 겨울 눈 녹은 양지 녘에 들꽃 씨 하나 겨울잠 깨어나 하늘 향해 하품하는 이른 봄날 솔바람 찾아오는 싸리울에는 매화나무 가지 끝마다 새초롬 피어나려 애쓰는 꽃눈이 첫날밤 지새운 아내의 눈처럼 불그스레 물들어 피어나는데 새벽일 마다 않고 일어나 아침상 차.. 2019. 2. 26. 사랑의 봄비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9. 2. 19. 잃어버린 나의 고향 잃어버린 나의 고향 -홍종흡- 너무나 살기 어렵던 시절 열 너덧 살에 고향 떠나와 타향에서 살아온 지난날 기쁨도 느껴보지 못하고 자벌레 세월 재듯 살다가 더는 잴 수 없는 끝자락에 하얀 나비 되어 훨훨 날아 고향 땅이라도 밟아볼까 그리움 안고 찾아간 그곳 마을은 사라져 간데없고 .. 2019. 2. 10. 잃어버린 나의 고향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9. 2. 7. 나의 초상화 나의 초상화 -홍종흡- 나는 어디에 있는가 모두가 허상으로 보이는 것은 내가 거울 안에 있음인가 바람이 지날 때마다 살점 에이는 아픔 느끼는 것은 내가 거울 밖에 있음인가 소리가 들려온다 아름답게 들려와 행복한 것은 천상이 가깝다는 豫音이겠지 모두가 사라진다 거울 안에서 마.. 2019. 1. 26. 나의 초상화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9. 1. 24. 수목장 떡갈나무 수목장 떡갈나무 -홍종흡- 떡갈나무- 엄마 가슴에서 떨어져 겨우내 알몸 도토리로 엄마 옷 갈잎 치마 덮고 자다가 햇볕 드는 날 다람쥐 발소리에 깨어 눈 녹은 물에 발 담그고 굳세게 자라난 나무 도토리나무 어느 겨울날 나무 둘레에 차돌 깔고 가슴에 이름표 하나 달고 애달픈 사연 노래.. 2019. 1. 20. 수목장 떡갈나무 수목장 떡갈나무 -홍종흡- 떡갈나무- 엄마 가슴에서 떨어져 겨우내 알몸 도토리로 엄마 옷 갈잎 치마 덮고 자다가 햇볕 드는 날 다람쥐 발소리에 깨어 눈 녹은 물에 발 담그고 굳세게 자라난 나무 도토리나무 어느 겨울날 나무 둘레에 차돌 깔고 가슴에 이름표 하나 달고 애달픈 사연 노래.. 2019. 1. 18. 떡갈나무 수목장 떡갈나무 -홍종흡- 떡갈나무 엄마 가슴에서 떨어져 알몸 도토리로 겨우내 엄마가 벗어 놓은 갈잎 치마 덮고 자다가 햇볕 드는날에 다람쥐 발소리에 깨어 눈 녹은 물에 발 담그고 굳게 자란 나무 비바람에 살갗 터졌어도 팔꿈치 마다 구멍 뚫고 새살림 차리는 새들의 산동네 새들의.. 2019. 1. 17. 동백꽃 여인 동백꽃 여인 -홍종흡-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기다려 아주 먼 여행 함께 가자 약속한 사람 세월이 지나면서 자꾸만 뒤처지는 것은 기력이 쇠하여서인가 함께 가기 싫어서인가 하얀 눈처럼 맑고 고운 성품 내가 많이 모자라는데도 받아 준 사람 그런 모습이 좋아 한평생 곁에 있었는데 행복하.. 2019. 1. 13. 동백꽃 여인 동백꽃 여인 -홍종흡-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기다려 아주 먼 여행 함께 가자 약속한 사람 세월이 지나면서 자꾸만 뒤처지는 것은 기력이 쇠하여서인가 함께 가기 싫어서인가 하얀 눈처럼 맑고 고운 성품 내가 많이 모자라는데도 받아 준 사람 그런 모습이 좋아 한평생 곁에 있었는데 행복하.. 2019. 1. 12. 다짐하는 해 다짐하는 해 -홍종흡- 오라지도 않았는데 己亥가 찾아와 선심 쓰듯 황금돼지 하나씩 준다지만 돼지의 말 어떻게 믿나 누구처럼 삼백예순날 다 지나가도 우리네 삶이 행복한지 묻지도 않을 텐데 지난번 戊戌이도 복주머니 하나씩 준다고 믿어달라 큰소리만 치더니 슬그머니 그냥 갔지 않.. 2019. 1. 7. 다짐하는 해 다짐하는 해 -홍종흡- 오라지도 않았는데 己亥가 찾아와 선심 쓰듯 황금돼지 하나씩 준다지만 돼지의 말 어떻게 믿나 누구처럼 삼백예순날 다 지나가도 우리네 삶이 행복한지 묻지도 않을 텐데 지난번 戊戌이도 복주머니 하나씩 준다고 믿어달라 큰소리만 치더니 슬그머니 그냥 갔지 않.. 2019. 1. 6. 연말 선물 연말 선물 -홍종흡- 탈도 많았던 지난날들 다 지나가는데 끝자락에 서서 뒤돌아보는 나 너무나 아쉬워 너에게 청해본다 하늘아- 잘 참고 살아온 나에게 달력 뒷장에 한 달만 더 넣어 십삼 월이라 하여 나에게 선물해줄래? 그러면 난 무척이나 행복할 거야 월요일 낮에는 하얀 반달 타고 하.. 2018. 12. 30.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