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글282 봄 같은 당신 봄 같은 당신 -홍종흡- 봄날 기다리는 당신의 마음 머릿결 가볍게 날리는 이른 봄 찾아오면 개나리 핀 시냇가에 앉아 헤살 대며 흐르는 물결 소리에 봄소식 물어봅시다 은가락지 낀 하얀 손에 일렁대는 시냇물 한 줌 떠내어 코끝에 입가에 봄 향기 맡아보고 우리 오래오래 살아요-당신의 .. 2020. 3. 27. 엽서 한 장 엽서 한 장 -홍종흡- 휴대전화~! 네가 참 원망스러워 네가 생겨나기 전에는 손바닥만 한 엽서 한 장에도 정성 다해 사연 보내고 답장 기다리는 기쁨도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네가 나오면서 엽서 한 장마저도 써 보낸 일 없고 설렘으로 답장 기다리는 아주 작은 행복도 없이 살아왔으니 .. 2020. 3. 23. 봄빛 바람 소리 봄빛 바람 소리 -홍종흡- 봄날 기다려 달려 온 바람 따스한 봄 햇살 손잡고 엄마 무덤가를 휘-돌다가 방금 깨어난 새싹 얼굴에 파릇파릇 봄빛을 칠한다 아지랑이 피어오를 때마다 일렁거리는 엄마의 얼굴 하얀 옷 차려입은 모습이 옛날에 곱던 모습 그대로 매화꽃 닮아 예쁜 얼굴이다 하.. 2020. 3. 21. 엽서 한장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0. 3. 14. 할멈 손은 수퍼 전병손 할멈 손은 수퍼 전병손 -홍종흡- 엣취! 에~엣취-! 누구여? "전병" 먹다가 웬 재채기를 하는겨~! 영감이 감기 걸렸쑤? 모르겠어. 자꾸만 숨이 차고 머리가 아파~! 도립병원 응급실에 갈테유? 지금 택시타구 그럴까~. 택시 좀 잡아 봐. "코로나" 택시- 영감- 지금은 "코로나" 택시 없시유 "코로나" .. 2020. 2. 21. 할멈 손은 수퍼 전병손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0. 2. 20. 술 한잔하고 가세 술 한잔하고 가세 -홍종흡- 봄바람이 날 찾아 불어오는 곳 흰 구름이 손 흔들며 떠 가는 곳 그곳이 어디인가 나도 이제 그만 떠나고 싶네 동행 있으면 술 한잔 같이할 텐데 누가 선뜻 나랑 동행해 줄까 술잔에 가득 찰랑대는 맑은 술 이 보세나- 나랑 술 한잔하세나 주름진 얼굴에는 석양빛.. 2020. 2. 17. 술 한잔하고 가세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0. 2. 13. 나의 굴렁쇠 나의 굴렁쇠 -홍종흡- 나는 태어날 때 굴렁쇠를 갖고 태어났다 내 운명이 새겨진 것도 모르고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다가철들 무렵에 너무 힘겨워 나에게 맞는 굴렁쇠로 바꿨다 혼신의 힘을 다하여 굴려도 도랑에 빠지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내 삶의 굴렁쇠 얼마나 많이 넘어졌던가- .. 2020. 2. 3. 나의 굴렁쇠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0. 2. 2. 희망 사항 희망 사항 -홍종흡- 나 대신 나무라 주는 이 있다면 속이 후련해질 만큼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 이것도 일이라고 해놨습니까? 이래 놓고도 참 잘했다~자랑스럽게 떠듭니까? 언 발에 오줌 누는 못난 짓들 푸념 소리 조금만 들려도 어린애 달래듯 사탕 던져주더니 마약처럼 나쁜 습성.. 2020. 1. 29. 희망 사항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0. 1. 25. 가는 해 오는 해 가는 해 오는 해 -홍종흡- 아침이면 찾아와 방긋 웃고 저녁이면 바쁘게 서둘러 서방님 마중 나간다며 산 마루 훌쩍 넘어가던 해 그렇게 오며 가며 들은 정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아주 간다고 하나 생각하면 너무나도 섭섭해 그냥 있어 달라 애원해도 마차길에 치맛자락 끌리듯 땅.. 2019. 12. 27. 가는 해 오는 해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9. 12. 25. 마지막 인사 마지막 인사 -홍종흡- 간곡히 있어 달라는 말에도 끝내 발걸음 돌리더니 무엇이 궁금하여 추억을 핑계 삼아 나를 찾는가 몸도 마음도 늙어가는데도 하고 싶은 이 말 한마디는 옛정이라 생각하여 하겠네 남은 여생- 아프지나 말게나 찬 바람이 부는 날에는 그대의 뜨거운 입김이 그리웠고 .. 2019. 12. 2. 마지막 인사 마지막 인사 -홍종흡- 간곡히 있어 달라는 말에도 끝내 발걸음 돌리더니 무엇이 궁금하여 추억을 핑계 삼아 나를 찾는가 몸도 마음도 늙어가는데도 하고 싶은 이 말 한마디는 옛정이라 생각하여 하겠네 남은 여생- 아프지나 말게나 찬 바람이 부는 날에는 그대의 뜨거운 입김이 그리웠고 .. 2019. 11. 28. 갈잎에 쓴 편지 갈잎에 쓴 편지 -홍종흡- 바람처럼 떠난 당신이기에 차마 잊을 수 없어 써봅니다 아직도 못다 한 이야기들이 그리움으로 남아있는지 멀어져가는 당신의 얼굴을 먹물처럼 까만 망각 속에서 쪼르륵 툭툭 건져내어 하늘빛으로 닦아봅니다 옛날처럼 아름답지도 예쁘지도 않을 당신인데도 목.. 2019. 11. 9. 갈잎에 쓴 편지 갈잎에 쓴 편지 -홍종흡- 바람처럼 떠난 당신이기에 차마 잊을 수 없어 써봅니다 아직도 못다 한 이야기들이 그리움으로 남아있는지 멀어져가는 당신의 얼굴을 먹물처럼 까만 망각 속에서 쪼르륵 툭툭 건져내어 하늘빛으로 닦아봅니다 옛날처럼 아름답지도 예쁘지도 않을 당신인데도 목.. 2019. 11. 7. 떡갈나무 가을꽃 떡갈나무 가을꽃 -홍종흡- 어쩌다 이렇게 힘겹게 생겨났나 아기 손처럼 작은 싹으로 나와 겨우 어른 손만큼 자라났는데 짝꿍 바람마저도 나를 버리고 짝꿍이 늘 좋아했던 내 노래를 넓은 오선지 잎새에 그렸는데 내 노래도 부르지 못하게 한다 그래도 한 번쯤은 불러도 주고 잘 자란 내 .. 2019. 10. 24. 떡갈나무 가을꽃 떡갈나무 가을꽃 -홍종흡- 어쩌다 이렇게 힘겹게 생겨났나 아기 손처럼 작은 싹으로 나와 겨우 어른 손만큼 자라났는데 짝꿍 바람마저도 나를 버리고 짝꿍이 늘 좋아했던 내 노래를 넓은 오선지 잎새에 그렸는데 내 노래도 부르지 못하게 한다 그래도 한 번쯤은 불러도 주고 잘 자란 내 .. 2019. 10. 23. 예절이와 피에로 예절이와 피에로 -홍종흡- 예절이는 해맑은 거울이다 나는 아침마다 예절이를 본다 예절이도 나를 본다 예절이에게는 진실한 눈이 있고 정의를 외치는 입술이 있고 슬픈 사연을 들어주는 귀도 있다 나는 꼭두각시처럼 예절이의 눈빛을 살피며 인사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한다 예절이는.. 2019. 10. 13.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