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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 종 흡 시 인 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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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305

슬픈 생일날 슬픈 생일날 -홍종흡- 이바지 주문 약속시간이 몇 시지? 낮 12시까지만 배달하면 돼요. 일요일인데 시장에 보자기 파는 곳이 있을까 몰라 당신은 차에 있어 ㅡ 내가 들어가 사 올 께 급하게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큰소리로 아줌마! 이바지 싸는 큰 보자기 있어요? 함 싸는 큰 보자기가 있는데 ㅡ 보실래요? 잘됐네요. 한 장 주세요. 보자기 봉투를 들고 뛰어오자 할멈이 보자기가 있대요? 응 여기 한 장 샀어 어서 가서 이바지 상자를 싸서 갖다 줍시다. 가게에 도착하여 봉투를 열어보고서는 할멈이 소리쳤다 이 보자기는 함 싸는 보자기잖아요? 이바지상자 싸기에는 너무 커서 안 되겠어요. 가서 바꿔와야겠어요 (나도 함께 갈려고 쫓아 나갔는데 할멈이 혼자서 급하게 자동차를 몰고 시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할멈은 어느 집에.. 2023. 6. 29.
무색의 소망 무색의 소망 -홍종흡- 대로변에 서있는 나무들 더위에 지쳐 늘어졌다 장마가 남쪽에서 올라온단다 물 호스로 잎새의 먼지를 씻는다 살랑살랑 취한 듯 흔들림이 고마움의 표시인가 보다 숫자 하나가 낡은 벽에 걸려있다 월말에 넘어갈 달력 속 날짜를 대충 느낌 없이 훌터보는데 의미 있는 날짜가 보인다 내 생일날이 가로수 잎새처럼 내 눈 속으로 날아든다 그냥 지나쳐도 될 날인데 덤으로 일 년을 더 살아보니 재미도 없고 아프기만 하다 희수가 지나 할멈도 귀찮다니 이제 그만 살아도 되지~싶다 억울할 것도 서운할 것도 없다 노을빛이 내 얼굴을 물 드린다 입속에서 소망이 흘러나온다 내일이 밝아오지 않기를 ㅡ 2023. 6. 18.
믿어야 하나 믿어야 하나 -홍종흡- 잔디풀밭에 잠시 누워보자 그리고 눈을 감아보자 행복한 느낌이다 사람들의 행열이 지나간다 틈에 끼어 따라가는데 아낙네가 보인다 어느 별에서 살다 오는 걸까 겉모습이 참 초라하다 영혼의 모습일까 내 삼베옷 하나를 벗어줬다 맨발이라 아플 것 같아 짚신도 벗어줬다 난생처음으로 좋은 일 했다 전부터 나를 안다 하니 그런 듯 웃어줬다 행열이 다 지나 끝이 보인다 왠지 일어날 수가 없다 여인이 말해준다 이미 별을 향해 가는 중이라며 자기 급행료도 내주면 평생 함께 살겠다는데~ 2023. 5. 23.
스승의 날 스승의 날 -홍종흡- 오늘이 이란다 옛날 어릴 적 선생님이 생각난다 잘못한 짓을 많이 해 종아리도 많이 맞았다 그래도 선생님이 약을 발라주면서 하시면 그저 고마워 눈물이 났다 요즘에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단다 엎드려 자도 옆사람과 잡담을 해도 싸워도 잘잘못을 가려서 타이르거나 벌을 주지도 않는단다 선생님은 자기의 학업노동시간만 끝내면 미련도 없이 나간다. 지역에서 선생님은 존경의 대상이고, 다툼에서는 판사였고 당사자들은 좀 억울해도 선생님의 말씀을 존중하며 따랐다. 그것이 선생님이다. 그런데 요즘은 자식들 보는 앞에서 부모들이 선생님을 천시한다 그것을 본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는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는다. 존경은커녕 대들면서 선생님을 때리기까지 한다. 학부모도 학생들 보는 앞에서 자식의 기.. 2023. 5. 15.
심은 이빨 심은 이빨 -홍종흡- 건건이라 이름 붙은 건 하나도 못 먹겠네 최신식 이라 해서 심었는데 먹을 때마다 한 줌씩 틀어박히니 미치겠네 예부터 희수 지나면 제 명 다 살은 게라잖아? 작년에 지났으니 원 없이 살은 셈이긴 해 정말 섭섭한 게 하나도 없다는 건 거짓말이고 죽으면 아무것도 없는 거라 기대도 말라는데 밑져야 본전 치기로 혼백이 있었으면 좋겠어 태어나서 내 맘대로 해본 게 하나도 없으니 혼백이 있다면 맘 놓고 맛있는 거 먹어도 되고 아프지도 억울하지도 슬프지도 않을 테고 먼저 간 사람 만나 지난 이야기도 하고 말이야 약속 깬 그녀 만나면 다시 한번 물어도 봐야지 못난 사내라 뿌리치고 간 게 진심이었는지 잘나진 않았어도 그리 못나지도 않았구먼 우선 내일은 심은 이빨부터 빼버리고 보자 앞으로 더 산다 한들.. 2023. 4. 27.
테스 형의 가르침 테스 형의 가르침 -홍종흡- 자네 그 자리에 오른 지 이제 삼 년 됐지? 그 옆에 자네는 칠 년 됐고 맨 뒤에 자네는 십일 년이나 됐지? 그런데 자네들 말일세 그 자리에 있는 동안, 누구 한 번 칭찬해 본 일 있나? 헐뜯고 흉보기 바빠 한 번도 칭찬해 본 일 없을 게야 앞으로는 그러지 말게 남들이 잘하도록 올바르게 인도하려면 조그만 잘 못 하나라도 이해하고 칭찬을 해주게 허구한 날 싸움만 하면 나중에 남는 게 뭔가? 세상 떠날 때에는 후회만 가득 안고 떠나게 될 거야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마음 고쳐먹게 우주에 티끌만도 못한 게 우리 인간들 아닌가 뭐가 그리도 잘나 매일 트집 잡고 싸움만 하나 그러려거든 지금 앉아있는 그 자리에서 내려오게 미래의 번영과 행복을 책임지겠노라~ 했으면 우선 칭찬하는 것부터 .. 2023. 4. 13.
초롱박 꽃씨 "봄처녀 연주곡" 초롱박 꽃씨 -홍종흡- 호미 들고 먼 길 돌아서 찾아오는 봄 여인 뜨락에 꽃씨 심으려나 정겹게 피어나고 싶어 봄을 기다린 나는 사랑으로 싹트는 꽃씨 하지만 난 뜨락이 아닌 내가 피고 싶은 곳은 봄 여인의 가슴속 꽃밭 진실한 사랑 주고 싶어 박꽃으로 피어나길 겨우내 기다리던 소망 봄 여인 만나 피어나는 새하얀 어린 박꽃은 파란 사랑 아기 초롱박~. 2023. 3. 1.
그대는 꽃샘바람 그대는 꽃샘바람 -홍종흡- 겨울은 아직도 가지 않았는데 봄인 듯 다가오는 햇살 그대여 이제 오시는가 등어리가 따스해 휙~ 돌아보면 어느새 내 품에 안기는 봄빛 그대여 벌써 왔는가 온기 밀쳐내고 파고드는 바람 아무리 반갑다고 한들 난 그대가 반갑지 않네 겨울구름 울려 흘리는 눈물로 내 여인의 아픔을 그리는 그대는 불청객 꽃샘바람 동그랗게 동그랗게~ 물결 위로 사라지는 예쁜 얼굴 그대여 그만 울려주게 아무리 심술부려도 나의 봄은 벌써 와 있다네 그대여 안 됐네만 잘 가게~ 2023. 2. 21.
기약 없이 가는 길 김란영 - 약속도 없는사랑 기약 없이 가는 길 -홍종흡- 힘든 길 피해 새 길을 선택해 큰마음먹고 열심히 왔는데 도착한 곳이라는 게 지난해에 떠났던 바로 그 자리 너무 힘들어 벗어나려 했건만 어느 것 하나 이룬 게 없다 이룬 게 하나 있다면 밭고랑처럼 패인 이마 주름뿐 검은 살갗이 곱진 않았어도 군데군데 쳐져 거칠긴 해도 명주실 같은 세월을 놓치지 않으려 잡고 가는 길 그림자를 돌리는 해시계도 혼자서는 갈 수 없는 인생길 애써 담대한 가슴인 척 체념의 긴 한 숨 내쉬는 여정 해시계처럼 혼자 가는 길을 문득 혼자가 아닌 듯 떠난다 2023. 1. 23.
아내 닮은 새해 오승근,김자옥 - 빗속을 둘이서 아내 닮은 새해 -홍종흡- 억겁을 돌고도 모자라는지 하나도 달라진 게 없이 서방님 머리 위로 올라온 해 하얀빛만 물처럼 흘려 흰머리를 더 희게 빗어준다 그래도 새해라고 찾아온 해 첫사랑인 듯 품어주고 새색시 닮은 동그란 얼굴에 분 바르고 색동옷 입혀 일 년 내내 내 곁에 두고 싶다 평생 안고 정 들여 살아온 해 한 가지 소망만이라도 소홀히 듣지 말고 들어주길 간절하게 부탁해 보자 올 해엔 부자 되게 해 달라고~. 오승근,김자옥 - 빗속을 둘이서 2023. 1. 1.
누구 닮았길래 누구 닮았길래 -홍종흡- 소나무 생김이 많이도 구불구불 휘어져 자랐구나 올곧게 자랐으면 참 좋은데 우리네 인생은 소나무 밑에서 태어나 자라서인가 근성도 소나무를 꼭 닮았다 보는 눈마저도 뒤틀어져 옳은 말하면 싸우자 하고 잘린 옹이처럼 곡해도 많다 배려하면 될걸 오동나뭇닢처럼 넓은 마음을 갖고 이해하며 서로 돕는 정신으로 그래 바꿔 보자 굽어 자람 없이 올곧게 크는 나무로 남 탓하지 말고 나부터 바꾸자 2022. 12. 11.
간다기에 "Kiss Of A Fairy-Bandari " 간다기에 -홍종흡- 보내긴 보내야 하겠는데 차마 보낼 수 없어 날리는 잎새 받아 들고 더운 입김 적셔 보는 석별 진초록 도톰한 고은 살결 빛바래 버려진대도 내년 봄에 다시 온다니 안쓰러워 어찌 보내야 하나 첫눈 내려 발등 얼기 전에 물이라도 자주 주고 포근한 짚 엮은 긴치마 허리에 감싸주면 좋아할까 아직 보내지 않았는데도 젖어오는 기다림에 다시는 못 만날 것 같아 서러운 낙엽 쓸지도 못하네 2022. 11. 17.
흙그릇 흙그릇 -홍종흡- 다시 시작하려 해도 지쳐버린 작은 체구 희수가 지나면 인생살이 덤으로 사는 거지 어디 한 군데 깨져도 아쉬울 게 없는 그릇 그래도 아쉬워 하늘 향해 원통함을 토한다 너무도 모자라기에 체념 속에 홀로 앉아 돌려보는 물레 세월은 얼마나 남았으려나 흙반죽에 혼신 섞어 황혼빛에 구웠건만 설익은 흙그릇 옹이 박힌 손으로 울며 잡고 투정 부려 때려봐도 쓸만한 그릇 못되니 열기 식기 전에 물레 다시 돌려 구워내야지~. 2022. 10. 22.
돌려주세요 돌려주세요 -홍종흡- 아주 오래전에 받았던 사랑 온 세상이 다 사라진 대도 꼭 간직하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아주 조금씩 내 가슴에서 빼내가더니 이제 남겨진 사랑은 파도에 쓸려나간 모래톱처럼 겨우 흔적만 보여주기에 놓칠까 잡아봅니다 더는 빼앗기지 않으려 애쓰며 되살려낸 동그란 얼굴이 잔잔히 밀려옵니다 서럽도록 더 보고파지는 사람 간절한 소망 애원합니다 내 사랑 돌려주세요~ "백지영 - IF I" 2022. 9. 22.
가을 추석맞이 가을 추석맞이 -홍종흡- 와~! 이게 누구신가? 가을을 한 움큼 쥐고 내 품에 안기는 바람 어디 손 한번 펴보게 빠알간 햇밤이 세 톨 벌써 밤맛이 들었나 추석 차례상에 올려 그대가 왔다 말할까 가을바람 산들산들 들녘마다 휘휘 돌아 황금 물감 칠을 하니 벼이삭도 반겨주고 땀 흘린 댓가 햅쌀로 가득 찬 우리네 인심 듬북 얹어 넘치는 정 추석맞이 속에 흐르네~ 2022. 9. 1.
고달픈 여인 쇠똥구리 "김윤아 - Going Home" 고달픈 여인 쇠똥구리 -홍종흡- 태초에 이 땅이 떫은 돌배처럼 제 멋대로 울퉁불퉁 생겨난 이래 이렇게 더운 날은 처음일 게다 더위에 지쳐 숨을 몰아 쉬면서 움직이는 것조차 귀찮은 여름날 작은 소망마저도 열기에 녹는데 그런데도 남들 의식하지 않고 죽을힘 다해 쇠똥을 굴리는 여인 새신랑 닮은 아기라도 낳으려나 거룩하고 힘센 여인 쇠똥구리는 이 땅을 어깨에 을러메고 오르는 헤라클레스도 사랑한 여인이라지 하고많은 이름들 모두 제쳐두고 하필 쇠똥구리라 불리게 되었을까 근면성 하나는 꼭 배울 덕목이네~ 2022. 7. 28.
달팽이 사랑 "은희 - 이별이라 말하지마오" 달팽이 사랑 -홍종흡- 정말 너는 나를 버린 거였니 떠난다기에 설마 했는데 참아도 자꾸만 눈물이 난다 네 마음 헤아리지도 못해서 섭섭한 일 참 많았을 거야 미안해 정말 내가 잘못했어 네게 못해준 게 너무나 많아 평생 살면서 다 주고 싶어 간절한 마음으로 애원한다 제발 내 곁에 있겠다 말해줘 내 평생 은혜로 생각할 게 네가 떠나가면 난 어찌 살까 소원 하나만 들어줄 수 있니 너 닮은 딸 하나 낳아주면 남은 인생 너인 듯 사랑할 게~ 2022. 7. 12.
밤나무 아가야 밤나무 아가야 -홍종흡- 잘 잤니? 내 딸 같은 아가야~! 어젯밤에 소낙비 내리더니 잎새가 하나 더 늘어났구나 보름 전 네 꽁지머리 끝에 난 하얀 새싹 눈을 마주하고선 큰 눈 세 개를 골라 심었단다 두 개만 싹이 올라왔는데도 얼마나 예쁘고 반가웠던지 나의 소망이 하나 더 피더구나 해가 바뀌어 내년 후년 지나 네가 대여섯 살 너머 자라면 내 나이도 여든셋이 된단다 시집갈래~! 졸라대던 딸처럼 너도 밤꽃 향기를 꼭 안으면 동글동글 사내아이 낳을 거야 어서어서 내 딸처럼 자라거라 네가 낳을 사내아이 예쁜 딸 내 손으로 받아 안고 싶구나~ 2022. 7. 6.
순백의 내 사랑 2 순백의 내 사랑 2 -홍종흡- 내 사랑 그대여 지금은 어디에 있나 그대가 살던 곳 여기에 나 또 왔건만 내 사랑 그대여 어디에서 기다리나 그대가 머문 곳 지금은 바람만 부네 어여쁜 그대여 그리운 나의 사랑아 헤어져 있어도 나만을 기억해 주오 다시 만나는 날 지난날로 돌아가서 다 못한 내 사랑 혼신 다해 바치리니~ 2022. 6. 22.
순백의 내사랑 1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6. 22.
순백의 내사랑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6. 18.